근대이전 동아시아사회를 지탱하던 3개의 이데올로기는 대체로 "3교"로 불리우는 "유교", "불교", "도교"였고, 이는 사회의 각 영역에 각각의 특색에 따라 기여하는 경우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유교는 정부조직의 이데올로기로, 불교와 도교는 사회전체의 도덕과 내세관에 기여한 측면을 알 수 있습니다.
중국사회 역시 동아시아사회의 "일부"로써, 이 "3교"가 근대이전 사회의 정신세계를 지탱하였으며, 이것의 비중을 인위적으로 구획하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큰 이유는 사회 각각의 영역에서 각각의 기능을 담당하였기 때문입니다. 쉽게 말씀드려 "현세적/현실적"문제는 유교가 "내세적/관념적"문제는 불교 및 도교가 그 기능을 담당하였으므로, 무엇이 주류고 무엇이 비주류라고 언급할 수 없습니다.
최근, 구체적으로 서기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중국정부가 "유교"를 중심으로 중국의 문화를 해석하고 이를 주변국에 파급하는 조짐이 확인됩니다. 어떤 의미에서 근대이전 중국사회에서 통용되던 "3교"중 "유교"를 주로 강조한 형태인데, 이것은 다음의 문제를 내포한다고 생각합니다.
1. 근대이전 대부분의 동아시아사회에서 균일하게 통용되던 유교, 불교, 도교의 가치와 역할을 등한시하고, 유교를 강조함으로써, 사회사의 측면에서 당시 사회의 조명이 부실해질 수 있는 문제.
2. 여러가지의 가치가 공존했던 측면이 아닌 본토중국의 주민인 "한족"(漢族)사회에서 발생한 "유교"를 "중심적"인 것으로 인식함으로써, 중국 내 존재하던 다양한 정신적 가치관 및 중국내 다른민족들의 가치관을 중국사회의 "종속적"인 것으로 인식함으로써, 중국사를 "유교와 한족 중심의 역사"로 재구성하는 문제점.
3. "2번"이 원인이 되어 "유교"를 "중국의 가치관"으로 상정하고 동아시아에 형성된 유교, 불교, 도교의 "다원적 사회"를 무시하고 동아시아사회에서 "유교적 가치관"을 강조하고, 이를 통하여 "동아시아의 역사/문화적 패권"을 구축하려는 문제점.
서적 『중국의 패권주의와 그 뿌리』에는 중국의 "다원일체론"을 설명하고 있으며, 이것은 중국 사회의 "다원"적 상황을 "유교"라는 더 구체적으로는 중국본토의 "한족의 가치관"을 중심으로 "일체"시키려는 일련의 중국 국내의 여러 민족들의 가치를 억누르고 "중국본토" 중심의 역사 및 문화적 패권을 구축하기 위한 시도로 언급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견해로 중국의 "다원일체론"은 근대이전 중국의 "중화사상"을 현대의 "유교"로 치환하여 그것을 중심으로 중국 국내의 여러 민족들을 억누르고, 중국 주변국에 대한 역사와 문화 패권을 주장하는 경우로 생각할 수 있으며, 이것이 "신중화주의"(Neo-Sinocentrism.)의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서적 『反중국역사』(양하이잉, 살림,2018.)에서 언급되었듯, 중국의 일반사회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 도교(道敎) [1] 및 인도에서 발생하여 동아시아에 큰 영향을 끼친 불교(佛敎)의 가치를 외면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생각합니다.
(전략)
한족(漢族)과 55개의 소수 민족이 각각의 고유한 문화를 가지고 있다는 점은 바로 '다원화 구조의 복합체 문화'를 가리키고, 한족과 55개의 소수 민족이 가지고 있는 역사상 하나의 중심(주체) 문화가 '유가 문화'라는 점은 바로 '일원화 구조의 단일한 유가 문화'를 가리킨다고 할 수 있다.
결국 '중화민족다원일체론'은 오로지 한족과 55개의 소수민족의 고유한 문화에 기반을 둔 공생 공존의 관계를 지향하기보다는 유가 문화를 중심으로 하여 일방적인 편입과 획일적인 일체화에 의한 소수 민족의 동화와 융합을 그 현실적 목표로 삼을 뿐이다. [2]
(하략)
[1] 양하이잉, 2016,『反중국역사』, 우상규 역, (파주:살림, 2018). pp.159 - 160.
[2] 김철운, 『중국의 패권주의와 그 뿌리』(파주:서광사, 2016). p.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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