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드릭 하멜(Hendrick Hamel: 1630 - 1692.)은 서기 17세기경 세계적인 규모의 기업체였던 네덜란드 연합동인도회사(VOC.)의 소속으로써, 조선왕국에 표류하여 13년간 체류하였던 인물입니다.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하멜은 조선왕국에 체류하면서 조선정부의 관료로써 근무하였고, 한반도 서남해안 수군기지(좌수영.)에 유배되어 그곳에서 10여년을 생활하였으므로, 17세기 조선사회를 "조선 외부의 시각"에서 상세하게 파악할 수 있었고, 그것이 기록에 반영된 것으로 인식해야한다고 봅니다.
대체로 하멜의 이 "표류기"는 한국사회에서 한국과 네덜란드의 교섭사의 측면에서(하멜일행보다 30여년전 조선에 체류한 "얀 얀스 벨테브레"를 동시언급하는 경우 포함.), 혹은 하멜의 시각에서의 조선사회 대한 "평가"에 대하여 주로 초점이 집중되어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로 조선사회가 대체로 대외적으로 폐쇄적이었다는 "도그마"와, 그런 조선사회 그것도 개항(1876.)이전의 조선사회와 당시 신항로 개척을 계기로 팽창하기 시작한 유럽사회와의 조우, 그리고 조선사회와 그 유럽인의 "시각"이 공존하는 서적이 《하멜표류기》이기 때문에 일련의 "문명우열론"의 차원에서 조선사회를 평가하려는 견해가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견해로, 하멜의 시기인 서기 17세기(1600년대.)는 유럽세계가 팽창기에 돌입하는 시기이지만, 유럽사회가 산업혁명(서기 18세기.)이전으로써, 유럽사회의 유의미한 국력신장이 이루어지기 이전으로 인식할 필요가 있고, 산업혁명 이전 유럽사회의 식민지 개척은 대체로 "국내산업을 위한 원료공급지 및 판매지"로써의 식민지보다는 "향신료의 교역"을 위한 식민지로써, 제한적인 지역(향신료 산지 등.)에 한한 식민지에 더 관심이 많았고, 아울러, 당시 동아시아는 명제국-청제국 교체기로써 신흥강국이었던 청제국(淸: 1616 - 1912.)의 국력이 막강했던 배경을 고려하여 하멜의 저술인 《하멜표류기》에서 문명의 우열론이 확인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 시기 "유럽인"이었던 하멜은 그리스도교도로써, 동아시아의 조선사회를 "이교도의 사회"로 언급한 것에서 피아(彼我)를 구별하는 정도에서 조선사회를 "평가"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멜은 그의 저술 《하멜표류기》에서 조선왕국을 당시 유럽인의 시각, 특히 네덜란드 연합동인도회사소속으로써, 일련의 "상업과 교역의 관점"에서 조선사회를 인식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여기에서 상업과 교역의 관점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은 조선의 산업과 특산품, 그리고 사회 및 행정체제, 지리적 특성 등을 "관찰하듯" 언급한 것으로써, "주관적인 우열론"이 아닌 "객관성을 가진 관점"으로써 조선사회를 인식한 것으로 파악할 수 있다고 봅니다. 여기에는 하멜이 《하멜표류기》를 조선왕국에 13년간 체류한 기간 동안 "밀린 급여를 받기 위한 보고서"를 작성하는 차원에서 저술한 배경이 존재한다고 봅니다.
따라서, 하멜은 "그리스도교적 관점"에서 조선왕국을 "이교도의 사회"로 표현한 부분을 제외하고, 대체로 조선왕국에 대해 일련이 선입견이나 문화의 우월감 없이 조선사회를 "관찰"하듯 그의 저술을 작성하였고, 이것은 서기 17세기 조선사회를 당시 유럽인의 시각에서 상세하게 조명한 것에 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체로 조선왕국출신 인물이 조선사회를 묘사하는 경우 "유교적 관점"에서 유교적 이상사회를 구성하는가의 척도로써 조선사회를 묘사하는데, 하멜의 관점은 이런 "유교적 관점"과 다른 관점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아울러 이것은 서기 19세기 후반 조선 및 대한제국을 단기간 방문한 다수의 유럽인의 기록보다도 우선 조선왕국에 오랜 기간 체류했다는 측면에서 그 정확성 및 신빙성이 인정된다고 생각합니다.
(전략)
하멜의 일지을 대하는 많은 독자들을 즐겁게 만드는 것은 그가 미지의 이교도 국민들과 어디에서 부딪치건 간에 자기와 동료들이 융숭한 대접을 받았다는 것을 솔직히 인정한 점이다. 자신의 경험을 설명하고 관찰을 적은 그의 꾸밈없는 태도는 그의 성실성을 보여준다. 그의 일지 어느 곳에도 고의적인 오기誤記 는 보이지 않는다.
(하략)
헨드릭 하멜 저, 김태진 역, 2003, 『하멜표류기』, 초판14쇄, (파주:서해문집, 2018).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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