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빙하기"와 "경신대기근"(1670 - 1671.), 서기 1660 - 1663.(2019.9.10.) 독서록

세계적으로 서기 17세기 전후의 기간중에는 평균기온이 낮았던 것으로 추정합니다. 구체적으로 평균기온이 약 1도 정도 낮았다고 하는데, 온도의 관점에서 이를 무시하는 견해도 있을 수 있지만, 빙하기와 현재의 평균기온이 약 4도 정도 차이있었다는 견해가 있다면, 서기 17세기 소빙하기가 끼치는 영향을 간과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기온 특히 "장기간의 기온변화"를 의미하는 평균기온의 변화는 우선 기온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습도 및 기상상황의 변화를 생각할 수 있고, 서기 17세기 조선사회 역시 이런 원인에 의한 자연환경의 변화로 "대기근"으로 정의되는 현상이 발생했음을 당시의 여러 문헌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대표적으로 언급할 수 있는 조선사회의 상황으로써, "경신대기근"(庚辛大飢饉: 1670 - 1671.)을 언급할 수 있습니다. 이 대기근은 서기 1670년 및 1671년 양해에 걸쳐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기온의 변화(기온의 하강.)으로 인한 작황의 저조 그리고 그것으로 인한 기근, 전염병이 연쇄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당시 문헌 등에 의하면, 이 기간중 평균적인 기후와 기상현상을 이탈한 현상(폭우, 가뭄, 우박, 병해충 등.)이 거의 동시연쇄적으로 발생하였다고 언급하고 있는데, 개인적인 견해로 이것은 소빙하기와 연관되는 "기온의 하강"으로 인한 "기상현상의 변화" 및 이로 인한 "자연환경의 급변", 그리고 이로 인해 "농본"(農本)이 기본이데올로기였던 조선사회체제의 혼란으로 이어졌고, 그것이 자연환경의 변화에 대처하지 못하는 일련의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그 사회적 피해가 급격하게 증가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서적 『하멜표류기』에는 하멜일행이 조선에 체류한 기간, 구체적으로 남원, 여수, 순천 등지에 유배된 시기인 서기 1660년 1661년, 1662년, 1663년에 걸쳐 기근이 발생하여 "수천명이 죽었고 도로마다 경비병이 주둔했다."라는 내용이 언급되어 있습니다.[1] 하멜표류기에서 언급하는 이 "기근"이 서기 1670년 발생한 경신대기근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서기 17세기경 세계적으로 발생한 "소빙하기"와 연관될 수 있어 최소한 같은 원인에 의해 발생한것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이 문제는 우선 당시의 여려 조야의 문헌에 등장하는 자연재해 및 기근에 대한 기록에 대한 통계적 분석을 통해 조선사회에 얼만큼 "소빙하기"로 정의되는 현상이 있었고 그것이 얼만큼 조선사회에 영향을 끼쳤는지 고찰할 과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역사학의 관점에서, 서유럽의 "중세"와 "근세 및 근대"를 구획하는 사건으로 여러가지를 언급할 수 있지만, 사회사(社會史)적 측면에서 중세의 사회질서의 거의 완벽한 와해를 유도한 사건은 "흑사병 대유행"(서기 14세기 중반경.)이었습니다. 조선사회 역시 조선 전기와 조선 후기를 구획하는 사건으로 임진왜란(壬辰倭亂: 1592 - 1598.) 및 병자호란(丙子胡亂: 1636.)을 언급하고 있지만, 이 "경신대기근"으로 대표되는 일련의 자연재해가 조선사회의 혼란과 변화를 유도한 측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당시 저술된 문헌에 의하면, 이 대기근이 임진왜란/병자호란보다 사회적인 혼란이 더 심하였다고 언급하고 있으며, 참고로 이 기근으로 당시 조선인구(추정치 약 1000만 - 1500만.)의 약 10%내외가 희생되었다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전략)
1663

3년 이상 기근이 계속되어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일반 백성들의 수확이 거의 없었다.
그러나, 저지대나 하천 유역에 위치한 고장은 다른 고장에 비해서 수확이 좀더 있었고 그곳에서 약간의 쌀을 생산해낼 수 있었다.
그마저도 없었더라면 국민 전체가 굶어 죽었을지도 몰랐다.

올 초에 우리 수군절도사(당시 수군절도사는 구문치具文治)는 더 이상 우리 몫의 쌀을 지급할 수 없어서 이를 전라도 관찰사(전라도 관찰사는 이태연 李泰淵)에게 편지로 알렸다. [2]
(하략)

[1] 헨드릭 하멜 저, 김태진 역, 2003, 『하멜표류기』, 초판14쇄 (파주:서해문집, 2018). p.60.
[2] 같은 서적. pp.60 - 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