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수학서적 《주해수용》(籌解需用)과 실학, 북학. 독서록

본 클럽에서 언급한 서적 『홍대용의 실학과 18세기 북학사상』(김문용, 예문서원, 2005.) 및 『정약용의 문제들』(김영식, 혜안, 2014.)은 서기 18세기 조선사회의 이데올로기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언급되는 이데올로기는 대체로 서기 18세기경 조선사회 내부에 존재하던 개혁론을 설명하고 있는 것으로 본인은 생각하고 있으며, 이에 대하여 근대성과 전근대성을 정의하는 관점은 가급적 조심해야한다고 봅니다.

홍대용의 저서 중에 《주해수용》(籌解需用)이 있습니다. 이 서적은 "수학"과 관련된 서적으로써 설명되어 있으며, 이 서적을 통해 실학 및 북학의 특성과 한계를 어느정도 파악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서적을 설명한 아래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의 설명에 의하면, 면적과 체적(부피) 및 사칙연산, 방정식, 삼각법(삼각함수 혹은 피타고라즈의 정리.) 등이 언급되어 있는데, 저서를 직접 확인해야 알 수 있겠지만 대체로 실생활에 직접적으로 널리 응용될 수 있는 정도의 수학정보를 수록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참고로 세계적으로 볼 때 서기 16세기경부터 자연과학영역의 근대적 접근법의 성과가 유럽사회에서 나오기 시작한 배경을 고찰할 때, 《주해수용》은 우선 중국에 유입된 유럽의 문물이 일부 수록된 경우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경우 중국사회에서 선별적으로 수용되고 활용된 영역과 동아시아 전래의 산법(算法)이 종합된 형태로 조선사회에 전래된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런 사실을 고찰할 때, 《주해수용》의 편찬의 의미는 우선 서기 18세기 조선사회에서 발흥한 사회개혁론(실학 및 북학.)의 영향으로 성리학적 논쟁 이외의 학문영역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음을 추정할 수 있고, 아울러 이것이 유럽과의 직접적인 교류가 아닌 유럽 > 청(중국) > 조선 의 과정을 거치면서 "선별된 지식"이 조선사회에 유입되었고, 이것이 실학 및 북학의 이론적 기저가 되었다는 점, 그리고, 이것의 도입이 전문적인 연구보다는 설명과 제한적인 이용에 주로 머무르고 있었던 것으로 역시 추정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 경우가 조선사회의 점진적 변화에 국한하였다고 하여도 조선사회의 인식의 변화에 기여한 점은 평가받을 수 있다고 봅니다.

#. 참조자료: